수학독본 리뷰
고등학교 수학 복습을 위해 책을 알아보다 수학독본 추천을 보고 시작했다. 수학독본은 1989년 일본에서 출간되었고 한국에는 1994년에 번역 출간된 오래된 책이다. 어투도 일본어 번역체이고, 가끔 일본 한자를 그대로 옮긴 듯한 수학 용어들이 나오긴 하지만 크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2020년 즈음에 물리의 정석 (Theoritical Minimum) 양자역학 편 책을 구매했었다. 그리고 몇 페이지 본 후에 아하 고전역학을 먼저 봐야겠구나 싶어서 고전역학 편을 추가로 구매한 후 읽기 시작했으나 대충 라그랑지안 이후부터 힘겨워지면서 책을 방치한 채로 몇 년이 지났다. 그러다 5년정도 후에 다시 시작해 고전역학 편을 한 차례 끝냈는데, (LLM의 도움이 컸다.) 양자역학 편을 다시 들어갔더니 또 힘겨워지기 시작했다. 강의를 보는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유튜브 강의 영상도 좀 찾아보다가 삼각함수를 복습해볼까 싶어서 고등 수학 책을 찾아보다 수학독본에 이르렀다.
이후 삼각함수 부터 시작해서 기초 함수, 벡터, 미적분 까지 대략 2-5권을 끝냈는데 풀다 깨달은 점은 내가 문과 수능을 쳤다는 사실이고 그건 거의 대부분의 미적분과 삼각함수 응용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그러니까 물리의 정석이 힘겨웠던 이유는 내가 수학을 까먹어서가 아니라 그냥 배운 적이 없어서였다..
선형대수나 벡터는 컴퓨터 공학을 하면서 겉핥기로나마 배운 적이 있는데, 미적분은 이야기만 자주 들었지 미적분을 그렇게 오래 배울 일이 있나 내심 생각했던 것이 큰 착각이었다. 특히 적분은 다항식의 적분만 배웠었고 그 너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몰랐었는데, 미적분에 할게 그렇게 많다는걸 이제야 알게 됐다.
아무튼, 수험 용도가 아니라 개념 학습을 위한 용도로 수학독본은 도움이 많이 됐다. 대학 수학을 하기 위해 필요한 개념을 모두 수록해놓아서 최신 교육과정에서 애매하게 빠진 부분들을 놓치거나 할 걱정없이 기초를 다질 수 있다. 다만 개념 해설이나 문제 풀이가 아주 상세하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런 부분들은 LLM 도움을 받아가면서 진행했다. 공부에서 제일 어려운게 이런 자잘한 의문을 대답해줄 누군가를 구하는 것인데 이 부분 만큼은 LLM 덕분에 아주 편해졌다.
중고 구매로 전 권을 사놓긴 했는데, 아이패드, 굿노트, 애플펜슬로 보고 필기하는 편이 훨씬 편했다. 나는 필기를 더럽게 하는 편이라 항상 필기할 영역 - 책의 가장자리든 별도의 노트든.. 을 마련하는게 항상 번거로웠는데 패드는 무게도 가볍고 필기 영역을 무한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이제 다시 물리의 정석 (이번에는 굿노트에 띄워놓고 무한 필기 노트와 함께..)을 시작해본다. 예체능이 아니라 이과를 했었더라면 이렇게 인생 돌아가는 일이 없었을지도 라고 가끔 생각하지만.. 지금 인생도 나쁘지 않으니까 뭐.. 빨리 고전역학 복습하고 양자역학 들어가고 싶다.